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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활동 일부러 해보기

by 총춍이 2026. 4. 23.

오늘은 내가 싫어하는 활동 일부러 해보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활동 일부러 해보기
내가 싫어하는 활동 일부러 해보기

 

시작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던 거부감

‘싫어하는 활동을 일부러 해본다’는 건 생각보다 단순한 도전이 아니다.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감정을 알면서도 선택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불편하다.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었던 것들을 굳이 다시 끄집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도전은 시작 전부터 약간의 저항감을 동반한다.

내가 선택한 활동 역시 그랬다. 예전에 몇 번 시도해봤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멀리했던 것이었다. ‘나랑 안 맞는다’는 결론을 이미 내려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크게 의미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 궁금해졌다. 정말로 맞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몇 번의 경험으로 너무 빠르게 판단해버린 것인지.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몸이 먼저 반응했다.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다른 일을 먼저 하게 되고, 시간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왔다. 이 도전의 가장 큰 특징은, ‘하기 싫다’는 감정이 계속해서 따라온다는 점이었다. 좋아하는 일은 시작이 어렵지 않지만, 싫어하는 일은 시작 자체가 하나의 장벽이 된다.

결국 억지로라도 시작해야 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 그냥 지금 가능한 상태에서 바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막상 시작하고 나니, 예상했던 것처럼 처음 몇 분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마음은 계속 다른 곳으로 향하려고 했고, 몸은 그 흐름을 따라가고 싶어 했다.

그 순간 느낀 건, 내가 이 활동을 ‘싫어한다’기보다는 ‘싫어한다고 믿고 있다’는 쪽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선택을 강하게 제한하고 있었고, 그 기준이 너무 고정되어 있었다. 아직 확실한 답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기준을 다시 확인해볼 필요는 있어 보였다.

불편함을 넘어서 보이기 시작한 이유들

활동을 계속 이어가면서, 처음의 강한 거부감은 조금씩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여전히 즐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싫다’는 감정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섞여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익숙하지 않음’이었다. 잘하지 못하고, 속도가 느리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가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았다. 우리는 보통 잘하는 것에 더 끌리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쉽게 흥미를 잃는다. 그 과정에서 ‘재미없다’는 결론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었다.

또 하나는 ‘비교’였다. 과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활동을 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떨어졌고, 그 결과 이 활동 자체를 피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혼자서 진행했기 때문에, 그 비교의 요소가 줄어들었고, 그 덕분에 조금 더 편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아주 작은 변화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흐름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반복되는 동작이나 과정에서 익숙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그 순간 깨달은 건, 내가 이 활동을 싫어했던 이유가 단순히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꼈던 불편한 감정들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잘하지 못하는 상황, 비교되는 순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 같은 것들이 쌓이면서, 그 전체를 ‘싫다’고 묶어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이 활동 자체에 대한 감정이 조금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적어도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해보고 나서야 보이는 진짜 판단

하루의 도전을 마무리할 즈음, 처음과는 전혀 다른 상태에 서 있다는 걸 느꼈다. 여전히 이 활동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처럼 강하게 거부감이 올라오지는 않았다. 그 대신 조금 더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선택의 기준’이었다. 예전에는 몇 번의 경험만으로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면, 이번에는 끝까지 경험해보고 나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이 활동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싫어한다’는 감정이 반드시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스스로에 대한 이해였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려고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는지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결국 이 도전은 특정 활동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의 기준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싫어하는 활동을 일부러 해보는 경험은 분명 쉽지 않았다. 시작하는 것부터가 부담이었고, 중간에도 여러 번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나고 나니, 단순히 ‘싫다’는 감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이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경험을 기준으로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그 기준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하지만 그 판단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이번 경험은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이었고, 그 안에서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모든 싫어하는 것을 다시 시도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는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결론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